얼마 전부터 키우기 시작한 "순둥이"라는 고슴도치.

고슴도치가 이렇게 겁이 많은 줄 몰랐다.
거의 한 달이 되어가는데도, 내 손을 무서워한다.
아니, 내 손이라기보다는 나 자체를 무서워하는 거겠지..;
전기방석을 아래에 깔아놓다보니,
순둥이는 따땃한 곳에 저렇게 누워서 15시간 이상을 잔다.
처음에는 귀여워서 자는 모습을 찍었는데,
자는 순둥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슬퍼졌다.
저런 모습으로, 저렇게 자는 것처럼 순둥이도 언젠가는
내 곁을 떠나겠구나....
물론, 순둥이가 먼저 떠날지 내가 먼저 떠날지는 모르겠지만,
만약 내가 순둥이보다 더 오래 살게 된다면
(참고로, 고슴도치의 수명은 5-10년 정도라고 한다)
저 모습을 봐야 할 것이다.
자는 모습도 때론 슬프다.
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자는 것을 봤을 때도, 이런 느낌은 안 들었는데....
작업을 더 하고 죽음에 대해, 또 살아있는 존재들의 관계에 대해 더 생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건가 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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